새해 결혼식 축사를 부탁받으셨나요. 새해라는 소재를 억지로 넣으려다 막히는 분들이 많습니다. 새해가 자연스럽게 두 사람 이야기 안으로 들어오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.
새해 첫 달에 결혼식이 잡혔다는 연락을 받고 기꺼이 축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. 막상 원고를 쓰려고 앉았을 때, 새해라는 소재를 어디에 어떻게 넣어야 할지 몰라서 첫 문장에서 며칠이 지나갔습니다. 결국 새해 이야기 없이 썼는데, 그게 더 나았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.
새해 결혼식 축사를 앞두신 분들이 자주 겪는 상황입니다.

새해 소재를 억지로 넣으려 할 때 생기는 문제
새해 결혼식이라는 특성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새해→새 출발→두 사람의 시작이라는 구조로 억지로 연결하다 보면, 정작 두 사람의 이야기가 사라지는 경우가 생깁니다. 새해 인사를 하고, 새 출발을 이야기하고, 결혼 축하로 마무리하면 어느 새해 결혼식에서도 쓸 수 있는 문장이 됩니다. 이 두 사람만을 위한 문장이 되지 않는 겁니다.
또 하나의 문제는 분량 배분입니다. 새해 이야기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면,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할 공간이 줄어듭니다. 하객들은 새해 덕담을 듣기 위해 앉아있는 게 아닙니다. 신랑과 신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.
새해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방법
두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쓰고, 새해를 마지막에 연결하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.
예를 들어 이런 방식입니다.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기억, 혹은 지켜보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먼저 꺼냅니다. 그 이야기를 충분히 한 뒤에, 그런데 그 두 사람이 새해 첫 달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, 그게 어떤 의미인지를 한 문장으로 연결합니다. 새해가 두 사람의 이야기 안으로 들어오는 겁니다. 두 사람이 새해의 배경이 되는 것이 아니라.
쓰다 지우다를 반복하고 계신다면, 새해 소재는 잠시 옆에 두세요. 먼저 두 사람에 대해 기억나는 장면 하나를 그냥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. 그 장면이 잡히면 새해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.

새해 결혼식 축사에서 실제로 기억에 남는 한 마디
오랫동안 지켜봐온 결혼식에서, 새해 관련 멘트보다 더 오래 남는 말은 대부분 두 사람에 대한 구체적인 장면이었습니다. 새해라는 계절이 주는 무게는 그 장면 안에 이미 담겨 있었습니다. 새해 첫날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, 두 사람의 이야기를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배경이 된 겁니다.
새해 결혼식이 언제인지 가까워져 오는데 원고가 막혀 있다면, 두 사람에 대한 기억부터 꺼내보세요. 그 기억을 가지고 오시면, 새해라는 소재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구조를 함께 잡아드립니다.
축사 원고, 받아보신 분들의 반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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